이전 글(경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에서는 입찰에 앞서 스스로 얼마나 준비됐는지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리적 준비 상태, 공부의 깊이, 경매 참여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본 사항들을 사전에 점검함으로써 실수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하지만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실전에서의 경험은 그와는 또 다른 차원의 교훈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낙찰 후 초보자들이 겪은 다양한 실수 사례를 소개하고, 그 실수들이 왜 발생했는지,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즉, 앞선 글이 ‘입찰 전 스스로를 점검하는 글’이었다면, 이번 글은 ‘낙찰 이후 실전에서 벌어진 상황을 되짚어보며 배우는 글’입니다. 경매라는 긴 여정에서 입찰 전과 후, 모두 중요한 과정이며 각자의 시점에서 얻는 인사이트는 다릅니다.
그럼 지금부터 실제 사례를 통해, 초보자들이 낙찰 이후 어떤 점을 놓쳤고, 어떻게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1. “보증금 인수인지 몰랐어요”
A씨는 상가 경매에서 깔끔한 외관에만 반해 낙찰을 받았지만, 매각물건명세서에 표기된 ‘보증금 일부 인수’ 문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입찰했습니다. 결국 낙찰 후 세입자의 보증금 중 일부를 본인이 떠안게 되었고, 예상치 못한 부담이 생겼습니다.
▶ 교훈: 매각물건명세서의 문구는 반드시 확인하고, 모르는 용어는 입찰 전에 정확히 뜻을 이해한 뒤 판단해야 합니다.
사례 2. “대출 안 되는 줄 몰랐어요”
B씨는 자금 계획 없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해당 물건이 토지·건물 분리형이어서 대출이 거의 나오지 않는 구조였고, 결국 낙찰 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교훈: 입찰 전 반드시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보수적인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사례 3. “명도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C씨는 주택 경매에서 세입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낙찰받았지만, 실제 현장에는 무단 점유자가 있었고 명도에 3개월 넘게 시간이 걸렸습니다. 명도 과정에서의 협상 비용, 법적 절차, 시간 낭비는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 교훈: 입찰 전 점유자 유무 확인은 필수이며, 현장 방문과 명도 전략도 미리 세워야 합니다.
사례 4. “리모델링 비용 계산을 안 했어요”
D씨는 낙찰받은 오피스텔이 오래됐지만 관리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입주자가 퇴거한 뒤 실제 내부를 보니 누수, 곰팡이, 노후 배관 등 예상 외의 수리 비용이 700만 원 넘게 들었습니다.
▶ 교훈: 수리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들 수 있으며, 입찰 전 반드시 최소 견적이라도 사전에 조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례 5. “관리비가 너무 높았어요”
E씨는 상가를 낙찰받은 후 월세 수익을 기대했지만, 공용 전기료, 엘리베이터 유지비, 경비 인건비가 모두 포함된 관리비가 월 45만 원으로 상당히 높았습니다. 결국 월세 수익의 절반이 관리비로 빠져나가며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 교훈: 예상 수익만 볼 것이 아니라, 관리비·세금 등 고정 지출 항목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결론: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더 오래 남습니다
경매는 이론과 실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사례를 통해 다른 사람의 실수를 미리 알아두면 내 투자에서도 같은 함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앞선 ‘ 경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에서는 입찰 전 스스로를 점검하고, 내가 준비된 상태인지 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글이 ‘입찰 전 마인드 체크’였다면, 이번 글은 낙찰 후 실제로 벌어지는 실수들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두 글 모두 초보자라면 반드시 겪게 될 과정이지만,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준비 단계에서 실수를 줄이는 글과, 실수를 겪은 뒤 교훈을 얻는 글로 서로의 내용을 보완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초보자들이 경매를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개념부터 실전 팁까지, 경매 입문자들이 한 번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Q&A를 정리해보겠습니다.